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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제9회 전국지방선거] 용인 발전의 산 증인 이우현 전 국회의원 "명예 회복 통해 용인시 발전 이어갈 것"

용인시의회 의장, 처인구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자수성가 입지전적 인물

 

 

 

[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2026년 6월 3일 제 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현역 단체장의 수성이냐, 아니면 새로운 인물들의 고지 탈환 입성이냐의 결과를 7개월 여 앞둔 용인시도 조용하지만 거센 물밑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있다. 바로 이우현 전 국회의원(용인시 갑, 재선)이다. 그의 현재 근황을 타 언론사의 인터뷰 등을 근거로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이우현 전 국회의원은 1998년 용인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시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거쳐 용인갑선거구에서 재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토박이 정치인이다. 그러다가 불법 후원금 문제 등으로 정치적 시련을 겪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정치에 몸담으며 소홀했던 가족들과 대화도 나누고, 억울하게 당했던 일과 정치인으로서 보람 있었던 순간들을 정리하며 자서전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중이다.

 

정치적 시련에 대해서 이우현 전 국회의원은 최근 용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당시 여당의 핵심으로서 야당에 강한 발언을 많이 했다. 그것이 ‘적폐’로 몰려 정치보복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제 직접적인 사건도 아니었고, 별건에 별건의 별건으로 엮여 들어갔다. 3심까지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은 너무나 억울하다. 이 모든 과정을 자서전을 통해 소상히 밝혀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 손녀딸이 인터넷에서 할아버지 이름을 찾아봤다는 말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결심했다. 또한 과거 선거 과정에서 일부 불법 후원금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며 시민들께 용서를 구하고 있다. 고초의 시간 동안 지난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많은 반성을 했으며 하고 있는 중이다.” -용인신문과의 인터뷰 중에서.

또한 자신의 고향인 처인구 원삼면 발전에 대해서는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국회의원 시절 직접 참여해 설계하고 예산을 확보했던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그 길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것을 보면 정치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고향인 원삼면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 것을 돌아보면 과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모두 부정적이던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필요성을 관저까지 찾아가 30분간 직접 설명하고 설득해 관철했었다. 그렇게 원삼IC 유치가 확정되자, 저는 용인시 공직자들에게 ‘원삼은 규제가 없는 지역이니 15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당시 SK 측 국회 담당 임원이었던 이형희 위원장(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게도 원삼의 잠재력을 여러 번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이 안보, 환경, 도로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고향 원삼과 처인구, 나아가 용인 전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용인신문과의 인터뷰 중에서.

 

그러면서 현재 용인시의 분열된 정치 지형에 대해서는 크게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여야를 떠나 화합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 때는 여야가 대립하고 싸울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나고 당선되면, 용인에는 오직 ‘용인당’만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도의원 할 것 없이 모두가 용인 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너무 표면적으로 여야가 갈라져 대립하고 있다. 지방 정치는 이래서는 안 된다.”라면서도 "처인구 이상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볼 때마다 여야를 떠나 지역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당선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소통 부재의 아쉬움이 크다. 특히 시의원들은 절대 정치적인 색깔을 가져서는 안 된다. 오직 시민만 보고 지역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우현 전 국회의원은 1957년 용인군 원삼면(현 용인특례시 처인구 원삼면)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좌항초등학교를 다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이 어려웠지만, 장학생을 시켜준다는 제안에 이끌려 인천시 소재 선인중학교 축구부에 몸담았다. 이후 축구로 이름났던 영등포공업고등학교로 스카우트 되기도 했지만, 어려웠던 집안형편으로 더 이상의 도움을 받지 못해 끝내 학업을 포기하고 1975년 하사관 118기로 해병대에 지원 입대한다.

 

1978년 해병대 만기 전역 후에는 생계전선에 뛰어들어 길거리 수박장사를 시작으로, 분식점, 레스토랑, 자동차 정비공장, 제조업, 도매업 등 13가지 생업을 이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가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용인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로 당선돼 용인시의회 의장까지 역임을 하며 용인시 발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면서 2006년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 입당,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용인시장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에는 와신상담 못다했던 학업을 이어 2008년 용인대 문화관광학과를 졸업했고, 2010년에는 용인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용인 갑 현역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으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며 용인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중앙 무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2017년 11월 불법정치자금(공천헌금) 수수건이 불거져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으며, 2018년 1월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같은 친박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최경환 의원과 함께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그해 8월, 서울중앙법원은 징역 7년과 함께 벌금 및 추징금 판결을 내렸는데, 2019년 5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판결이 확정되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후 적지 않은 나이에, 5년 8개월 수감생활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수감 생활에 대해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른바 적폐 청산에 매달렸을 당시 별건에 별건, 그리고 다른 별건 수사가 이어지며 그 충격으로 스텐스를 4개나 심어야 했었다. 옥살이를 하면서도, 건강하게 살아 나가야만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하루 30분 열심히 걸었고, 답답한 공간이었지만, 맨몸 근력운동에도 힘썼다. 보시다시피 지금은 건강하다. 두 번 갈 데는 못되지만 인생공부는 잘 했다. 저는 이전까지 일생을 누구보다도 바쁘게만 살았는데, 그 죽음이나 다름없었던 시간 동안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지금까지 인연 맺고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물론 용인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으며, 책도 많이 읽었다."고 담담히 밝혔다. -욜드(YOLD) 인터뷰 중에서.

 

자서전 '우정과 의리는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는 12월 중순에 출간될 예정이다. 자서전에는 27년 정치활동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그는 "제가 27년 동안 정치하며 저와 관련해 파출소에 간 주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용인에서 가장 깨끗하게 정치활동을 했던 사람 중 하나라고 지금도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속죄해야 할 일도 물론 있다. 집에 가져가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일은 없지만, 부끄럽게도 선거 때 (불법)후원금을 받은 적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정상적 후원금은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 현수막 등에 사용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의원회관에 찾아오는 민원인들이 엄청 많은데, 그들에게 밥을 얻어먹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제가 사야하는 게 떳떳한데, 후원금으로 식사 등은 적용이 안되는 형편이라, 제가 잘못 판단했던 측면이 있다. 수감기간 제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반성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그의 자서전 집필 소식과 맞물려 지역 정가에서는 시장 선거나 총선 출마 등 그의 정계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용인에서 태어나, 용인에서 자라고, 용인에서 컸다. 시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실망도 안겨드렸다. 하지만 어떤 탓을 하기보다는 용인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그동안의 성원을 되갚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명예를 회복하고, 손자 손녀에게도 떳떳한 할아버지로 남게 되는 일이 될 것이다. 저는 남자로 살아오며 정말로 ’우정과 의리는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는 사실을 느낀다. 남자가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것도 바로 우정과 의리라고 생각한다. 성원해준 모든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무엇보다 용인에 대한 저의 우정과 의리는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제 자신도 결심하지 않았고, 주변의 권유를 들으며 숙고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이 정치를 안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시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정치적 보복으로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올해 많은 분과 의논하고 가족들과도 상의해 마음의 결심을 할 것이다."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인천 상륙 작전의 명장 맥아더 장군의 이 명언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사라졌다가 더욱 단단해져서 나타나는 것은 비단 노병 뿐만이 아닐 것이다. 정치인 역시 인생을 살아가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해야만 할 시기가 분명 있기 때문일 것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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