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직위 해제만으론 부족”…화성시 공무원 파면 민원 쇄도

자녀 담임에 “나도 공무원…어떻게 말려 죽이는지 알아” 폭언 의혹
화성시 홈페이지에 해당 공무원 중징계 요구 쇄도

 

[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화성시의 한 공무원이 초등학교 교사에게 “나도 공무원이라 어떻게 괴롭히면 말려 죽이는지 안다”고 폭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화성시청 홈페이지엔 해당 공무원을 중징계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화성시청 홈페이지 내 시민소통광장 게시판엔  갑질 논란에 휩싸인 공무원 A씨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게시물들이 24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수백 건 게재돼 있다.

시민들은 게시판에 게재한 글의 제목과 내용을 통해 “여기가 사람 피말려 죽이는데 대단한 능력이 있는 공무원이 일하는 곳인가”, “(직위해제만 시켜두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스리슬쩍 복귀시키려고 하냐”, “화성시장에게도 실망이 크다”,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다” 등의 목소리를 냈다. “비와서 빨래가 안 너무 안마른다. 말리는 거 전문이라는 공무원 만나보고 싶다”와 같은 풍자성 글이나 “XXXX 화성시 공무원” 등 욕설이 섞인 글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한편 JTBC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이달 초 초등학교 담임교사 B씨가 몸이 아픈 학생을 조퇴시키면서 촉발됐다. 당시 자녀를 데리러온 부친 A씨가 “아이를 혼자 정문까지 내려오게 했다”며 B씨를 교문으로 불러내 폭언을 쏟아냈다는 의혹이다.

사건 이후 B씨는 병가를 냈고, 복귀 후 학부모도 볼 수 있는 학급 소통망에 ‘교사에 대한 폭언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부탁글을 게재했다. 이에 분개한 A씨가 다시 학교를 찾아와 괴성을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고 “다 때려 부수고 싶은 거 참았다”, “나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말 어떻게 괴롭히면 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안다” 등의 폭언을 쏟아내며 행패를 부렸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화성시청은 지난 18일 A씨의 직위를 해제, 내달 초로 예정된 교육청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나올 내용을 토대로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