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詩] 2만376 마일 너머에 네가 있다 / 김현섭 기자

 

 

 

2만376 마일 너머에

네가 있다

그곳엔 검은 깃발이 휘날릴테고

이곳엔 하얀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에는 세상 흔한

흑백이 담겨있지 않다

하얀 깃발에는

붉게 쓰인 성(成)이

단단하다

오늘은 몇 마일을 걸을 수 있을까

돌을 쌓아 제단을 만들고

14개의 별자리를 바라보며

100개의 주문을 새겨 넣는다

멀지 않은 곳에

붉은 깃발이 있다

아직 어떤 글자도 새겨 있지 않은

붉은 깃발까지는

몇 마일이 걸릴 지 아직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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