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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로 위의 시한폭탄 블랙아이스, 더 이상의 희생은 그만

- 진도경찰서 경무과 신광식

 

[기고/경무과 신광식]지난 11월, ‘원주 나들목 블랙아이스’라는 제목의 블랙박스 동영상이 유튜브 등으로 확산되어 많은 화재를 불러일으켰다. 사고현장 앞 차도에 나와 속도를 줄이라며 팔을 흔드는 남성이 블랙아이스에 의해 미끄러진 차량을 이리저리 피하는 장면이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같았다.

 

이 영상은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나 지난 14일 경북 상주에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입는 등 대형사고가 발생하였다. 원주 사고 발생 한달만에 대형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자기 하강하면서 내린 비나 눈이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블랙아이스라 불리는 이유는 도로에 눈, 비 등이 내려 표면에 살얼음이 얼고 아스팔트 노면 색깔이 그대로 투영돼 검은 얼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운전자는 도로 결빙을 알지 못하고 그대로 진행해 차량은 제동 불가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한국 도로공사에 따르면, 블랙아이스 현상이 발생할 경우 평소보다 14배, 눈 덮힌 도로보다 6배 가량 표면이 더 미끄럽다고 한다. 결국 이 현상은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블랙아이스 사고 사망자는 706명으로 겨울철 눈길 사고 사망자(186명)에 비해 약 4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상 상황을 숙지, 결빙이 우려될 경우 운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차량 통행이 적은 지방국도와 터널, 지하도에서 서행한다. 블랙 아이스 의심구간을 지날 경우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엔진 브레이크 사용과 직진 운행해야 한다.

 

블랙아이스 관련 뉴스를 보며 사고 후에 우왕좌왕할게 아니라 사전에 드라이아이스의 위험성을 파악, 예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도로의 관리 주체, 하청업체 등 서로 책임을 따지기 이전에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법에 대해 널리 알리고 사고로 희생된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는 것이 우선 아닐까.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적극 예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