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함께 읽는 詩] 어떤 꽃이 피었습니다/이연우

 

 

어떤 꽃이 피었습니다 
                               / 이연우 
한 가지에 
붉은 꽃도 피고
하얀 꽃도 피었습니다 

 

늘 푸르지 
않다고 하늘이 아니고

 

늘 파도가
없다고 바다가 아닌것이
아닌것 처럼

 

꽃은 
꽃으로 보고
나무는 나무로 보아야
아름답습니다

 

세상에는
하늘이 알고 땅도 알고
나만 모를 수도 있고

 

나만 알고 당신도 모르고
세상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단 한번도 보지못한
꽃이 또 어디서 피어날지도 모릅니다.

 

*블랙스완은 우리곁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현상을 블랙스완이라고 합니다. 한가지에서 각각 다른 색의 꽃을 피우는 이런 자연 현상을 통해 시인은 지금 어디에선가 단 한번도 보지 못한 꽃이 자라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큰 불가사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닐까요?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타인을 만나는 것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비한 경험이 아닐까요? 사랑이 그리운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