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31일 콘서트 통해 펜들과 소통하는 '가을 가수 이진관'
"매년 10월 31일마다 열리는 제 콘서트가 있어요. 그날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날입니다. 단지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해 준 팬들과의 재회이자 축제의 자리거든요. 무대 위에서 팬들의 눈빛과 응원을 마주할 때, '내가 이 길을 잘 걸어왔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옵니다. 어떤 무대보다도 소중한 시간이고, 그날을 위해 1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에겐 의미가 깊습니다." -가수 이진관씨
[정도일보 고정희 기자] 가수 이진관(68)씨가 올 해도 변함 없이 10월 31일 오후 7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강당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그는 자신의 히트곡 '인생은 미완성'을 비롯해 '하늘이시여', '영자만 보여요', '줄 듯 말 듯', '인생 뭐 있어' 등의 노래와 춤, 그리고 수준급의 섹스폰 연주를 통해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국민 히트송 '인생은 미완성(1985년)'은 제목처럼 인생의 허무와 아름다움을 담담하게 노래한 청춘 애상곡으로 당시 전 국민의 귓가에 울려 퍼졌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와 진심 어린 노래로 관객을 만났고, 무대 밖에서는 꾸준한 음악 활동과 후진 양성으로 한국 대중가요의 뿌리를 지켜오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최근에 발표한 ‘하늘이시여’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면서도, 희망과 따뜻함을 놓치지 않으려는 가수 본인의 감성을 잘 표현했는데, 오랜 시간 가수로 노래해온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가수 이진관씨는 1980년 가요계에 데뷔해 1983년 풍선을 발표한다. 하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하면서 5년간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한다. 그러던 1985년 어느날 교도소에서 사형수를 담당한 교도관으로 근무한 작사가 김지평씨가 재소자들의 생활을 지켜보면서 영감을 적은 가사를 전해 받은 이진관씨가 3시간 만에 멜로디를 입혀 완성한 곡이 '인생은 미완성'이다.
이곡은 1985년 6월 가요톱텐에서 한마음의 갯바위. 해바라기의 모두가 사랑이예요. 나미의 빙글빙글. 유혹하지 말아요. 김원중의 바위섬. 조용필의 어제 그리고 오늘. 구창모 희나리. 이선희 아 옛날이여. 이동원 이별 노래. 최진희 사랑의 미로 등 불멸의 명곡들을 제치고 3주 연속 가요톱텐 1위에 오른다.
 
“인생도 노래도 미완성, 그래서 더 아름답다”며 삶의 여운을 즐기는 가수
"‘이진관’ 하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떠오르는 가수였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밝고 유쾌한 존재로 기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변화’와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바뀌면 음악도 달라지고, 대중의 취향도 달라지죠. 저는 그런 변화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도전이 실패로 끝나기도 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게 훨씬 많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데 중심을 두었습니다. 음악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니까요. 앞으로도 좋은 곡을 발표하고, 전국을 돌며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습니다. 공연장에서 함께 노래 부르고 웃고 우는 그 순간이야말로 가수로서 가장 값진 시간이에요. 또 후배 양성과 음악 교육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음악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가수 이진관씨
공연을 보는 내내 마치 '음악이 있는 개그 콘서트'를 보는 듯 유쾌했었다. 가수 이진관씨에게는 그를 지켜보는 팬들로 하여금 일상의 모든 시름과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게 만드는 구수한 입담이 있었다.
마치 훌륭한 가창력 너머로 들려오는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진솔함이랄까? 곡조가 서정적인 발라드이든, 흥겨운 전통가요이든 이진관 만의 색깔이 확연하게 다가 왔었다. 내년 2026년에는 또 어떤 익살과 해학,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갈지 벌써부터 내년 10월31일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