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만을 꺾고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jungdoilbo.com/data/photos/20250729/art_17527448408261_0848fc.jpg?iqs=0.9612332550002584)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20년' 만에 동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중국과 2-2, 2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긴 한국은 승점 5점을 쌓았다. 1승 2무의 한국은 이날 앞선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중국과 일본을 승점 동률 팀 간 경기의 다득점(한국 3골, 중국 2골, 일본 1골)에서 앞서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한국이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건 여자부 대회가 처음 열린 2005년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그간 일본과 북한이 동아시안컵 챔피언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지난해 10월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상우 감독은 9개월 만에 우승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증명해 냈다. 34세 베테랑 지소연은 A대표팀에서 처음으로 공식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대만 경기. 한국 장슬기가 쐐기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jungdoilbo.com/data/photos/20250729/art_17527450041037_0d8105.jpg?iqs=0.8592961494649856)
중국과 일본 중 한 팀이 우승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두 팀이 0-0으로 비겼다. 한국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한국은 대만에 승리하기만 하면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은 지소연, 케이시 유진 페어, 정다빈이 최전방에 나서 승리를 책임졌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한 수 위 기량을 드러내며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전 볼 점유율 80%, 슈팅 9개를 시도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0-0으로 후반이 시작됐고,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25분 한국은 드디어 대만 골문을 열렸다. 역시나 '에이스' 지소연이었다. 강채림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대만 골대 왼쪽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40분 김혜리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우승을 확정 지은 한국은 포효했다. 한국은 우승 상금 7만 달러(약 9700만원)를 가져갔다. 이번 대회 2골을 넣은 장슬기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김민정은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일본의 이시카와 리온은 최우수 수비수로 뽑혔고, 득점상은 3골을 터뜨린 중국의 사오쯔친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