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구민호 여수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미평·만덕·삼일·묘도)은 16일 제24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여수 귀환촌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피해자에 대한 명예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구 의원은 “귀환촌은 일제강점기 강제이주와 수탈 끝에 귀국한 귀환동포들이 여수에 정착해 만든 공동체의 상징이자, 국가의 지원이 어려웠던 시절 여수건국준비위원회가 이들의 삶터 조성을 지원하며 함께 일군 공간”이라며, “비록 생계는 힘들었지만 20년 넘게 세금과 임대료를 성실히 납부하며 자립해온 이들의 역사는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969년 철도청이 전국 철도 연변 무허가 주택에 대한 일방적인 철거를 추진하면서, 귀환촌 주민들은 이주 대책 없이 자진 철거를 통보받았고, 이에 반발해 철거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라남도경찰국의 대대적인 진압으로 시위자 1명이 사망하고, 주민과 경찰 등 10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19명이 구속되는 참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빈민운동이자 철거반대 투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역사적 의의를 지닌 귀환촌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발 과정에서 완전히 철거되며, 물리적 흔적은 물론 공동체의 기억마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구민호 의원은 “더 늦기 전에 여수시는 귀환촌의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학술 연구와 안내판 설치, 희생자 추모공간 조성 등 제도적 기념사업을 통해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지원 대책 마련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