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윤진성 기자]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이런 일들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공항은 텅 비었고 대부분의 항공기는 땅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인다고 꽃밭을 갈아엎고 종교, 스포츠, 공연 등 각종 모임과 행사는 취소되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고 국경을 폐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스, 메르스 등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긴급 사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인간이 저질러온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인한 인재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 것인지 아무도 모르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다고 해도 또 어떤 재앙이 우리에게 밀어 닥칠지 아무도 모릅니다.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은 세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두기 등 국경이 폐쇄되고 사람과 물류가 멈추게 되면 세계화 경제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수출이 중심인 나라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고흥은 농업과 수산업이 산업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제조업이나 관광, 서비스업이 중심인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큰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고흥군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20년이 고흥 방문의 해이며 여수와의 연륙·연도교 완성으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외부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관광산업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외부 관광객을 위한 사업, 극히 일부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사업, 귀농·귀촌인을 위한 사업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고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금 고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살만하고 행복하다면 인구 유입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비행시험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직격탄을 맞은 항공 산업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도 명확해집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고흥군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발전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가진 사람들의 돈 벌기 차원에서의 태양광 발전이 아니라 고흥군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사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확인했듯이 재난은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직격탄이 떨어집니다. 에너지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흥에 아무리 태양광발전소를 많이 짓는다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대도시 보다 변방에 해당하는 고흥군의 전기 공급이 먼저 끊길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대서와 동강 농공단지 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업화 시대가 끝나가는 시기에 농공단지 개발은 의미가 없으며 이미 다른 지역에서의 농공단지 개발의 실패는 이미 검증되었음에도 추진하는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이제는 지금까지 이 세계를 망쳐왔던 개발, 성장의 논리에서 벗어나 자립, 자급, 지역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태 보존을 기본으로 하는 대전환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비행시험장 저지 1025일째129차 비행시험장 저지 월요집회 안내합니다.
2020년 5월 11일(월) 오후 7:00~7:30어디서 : 파리바게트 사거리 (고흥읍)
참여대상 : 비행시험장을 반대하시는 모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