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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대로 된 안전 지식! ”불나면 대피 먼저“

- 보성119안전센터 소방위 한선근

 

[기고/소방위 한선근]날씨가 추워지면 난방기기의 사용 증가 및 화기 취급의 증가로 전국곳곳에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의 최근 3년간 화재발생 통계에서 보면 화재는 감소했지만 오히려 사상자는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최근 건축물들이 복잡한 구조와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해 이전보다 위험성이 커졌음에도 사람들이 연소 확대를 막아보려고 소화기로 화재진압을 시도하거나 119신고를 먼저 하느라 대피가 늦어진 게 원인이라 하겠다. 화재 초기 소화기 사용이 중요하지만 정말 작은 불이 아니면 끄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올해부터는 소방관서에서도 각종 소방교육이나 소방훈련 시 ”불나면 대피 먼저“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2018년 11월9일 오전 7시30분경 발생한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는 세입자가 화재 사실을 전파하지 않고 10분 넘게 혼자 불을 끄려다 실패해 대피 지연으로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

 

반면 2018년 2월 3일 오전 7시56분경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발생한 화재에서는 본관 3층 푸드코트에서 시작된 화재가 3시간 만에 꺼졌고 그 사이 환자 300여명이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 없이 끝났다. 이때 매뉴얼에 따라 대피를 유도한 의료진들의 활약이 빛났다.

 

화재 징후를 발견하면 비상벨을 누르거나 ”불이야“ 소리를 질러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은 기본이다. 자고 있을 때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불이 났는지 확인하러 가는 것보다 일단 모든 사람을 깨운 후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대피 시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이동한다. 승강기는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통해 아래 충으로 대피하고 어려울 땐 옥상으로 올라간다.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는 창문으로 구조요청을 하거나 대피 공간 또는 경량칸막이를 이용해 대피한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에는 119에 신고를 한다. 신고하느라 대피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 내가 있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피로나 피난기구 등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불나면 대피먼저, 다시 말하면 불나면 “불이야”를 외치고 대피 먼저 후 안전한 장소에서 신고를 한다면 자기 자신을 지키고 많은 사람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지식! ”불나면 대피 먼저“를 꼭 기억해 불시에 발생하는 화재로부터 소중한 내 가족과 친구, 이웃을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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