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함께 읽는 詩 / 함민복] 긍정적인 밥

독자와 함께 만드는 정도일보 / 박민규(수원/(주)효원ENC 전무이사)

 


[편집국에서] 함민복(1962, 충북 중원) 시인은 고교 졸업 후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4년 간 근무를 하고,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서 '성선설'로 등단했다. 1996년에 우연히 놀러갔던 마니산이 너무 좋아 인근 폐가를 빌려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에 정착하게 된다. 강화도에 정착한 후 시집 '말랑말랑한 힘'과 에세이집 '미안한 마음',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를 발표했다. 김수영 문학상, 윤동주상 등을 받았다.

 

※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최근의 기이한 사회현상 가운데 하나가 비트코인 가상화폐입니다. 마치 블랙홀처럼 우리나라 등 젊은 이들에게 일확천금의 요행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가끔 주식을 통해 서민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사람들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천정부지 집값상승, 고위층의 부정부패 등등 일반 서민들의 삶의 의욕마저 깎아내리는 수많은 뉴스들. 이제는 물질보다는 정신, 한탕보다는 성실이 사회 미덕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뉴스를 보고 싶습니다. 가진 만큼 사회를 위해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누면 더 많은 것을 얻고 누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 모두 깨닫고 실천하는 6월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서민인 우리라도 작은 것에 감사하며 서로 나누면서 삽시다/박민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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