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함께 읽는 詩 / 서민경] 꽃돌

 

[편집국에서] 서민경 시인은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서 태어났다. 대한문인협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문학愛 정회원/ 글벗문학회 회원이다. 시집 '내 가슴에 핀 꽃' 등이 있다.

 

※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꽃돌
                          -서민경

 

동해 바닷길을 거닐던 그대와
작은 돌을 주워
출렁이는 물결 위에 한 송이 두 송이
물수제비 꽃을 피었지요


그대는 떠나가고
저 푸른 물결 속에 남아 있는 꽃돌을
찾고 싶어요


갈매기 울음이 머리 위로 떨어져요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드네요
지느러미와 꼬리가 없는 나를
파도가 밀려와 위로해요


추억은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 서민경 시인의 시집 '내 가슴에 핀 꽃'에는 주옥같은 서정시가 많이 담겨있습니다. 그럼에도 망설임 끝에 이 시 '꽃돌'을 담아온 것은 최근 시인의 근황을 전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모든 시는 시인의 삶의 궤적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꽃을 주제로 이토록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시인의 저력이 참 부럽게 다가오는 아침입니다. 주로 학창시절 강가에서 즐겨하던 물수제비 놀이. 그 추억놀이 속 서로의 온기와 체온이 담겨져 있던 시간속 돌을 찾고자하는 시인의 마음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추억은 물거품 같이 포말로 부서지는 기억이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아직도 존재하는 서로간의 온기 같은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독자님들의 다정한 일상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