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함께 읽는 詩 / 안도현] 처음처럼 

독자와 함께 만드는 정도일보 / 박민규(수원/(주)효원ENC 전무이사)

 


[편집국에서] 안도현(경북 예천, 1961~) 시인은 대한민국 현대 문학인 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 문학인 중 한명이다.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학사),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석·박사)를 졸업하고 현재 단국대에서 문예창작과 부교수를 하고 있다. 前 이리중학교 국어교사, 前 장수산서고등학교 국어교사, 前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교수, 現 한국작가회의 소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 소월시문학상 대상, 2002년 노작문학상, 2005년 이수문학상, 2007년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함께 읽는 詩] 

 

         처음처럼 

               - 안도현
 
이사를 가려고 아버지가
벽에 걸린 액자를 떼어냈다
바로 그 자리에
빛이 바래지 않은 벽지가
새것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집에 이사 와서
벽지를 처음 바를 때
그 마음
그 첫 마음,
떠나더라도 잊지 말라고
액자 크기만큼 하얗게
남아 있다

 

※ 요즘 대한민국은 무개념자들의 코로나 전염과 서민들에게 살맛 안나는 뉴스꺼리만 무성합니다.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는 작금의 사회 속에서, 벽에 걸어둔 액자 만큼만이라도 색이 바래지 않는 세상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박민규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