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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김재평 교수] 백년해로(百年偕老)할 스피커

[김재평 칼럼] 스피커는 오디오 시스템 가운데 가장 많은 에너지를 다루는 음향기기다. 그만큼 변수도 크다. 같은 스피커라 하더라도 어떤 공간에 놓이느냐, 누가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좋은 스피커의 기준은 절대적일 수 없고, 결국 ‘나에게 맞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이런 점에서 스피커 선택은 결혼과도 닮았다. 잘 맞는 인연을 만나면 세월이 흐를수록 정이 깊어지지만, 맞지 않는 선택은 끊임없는 교체와 후회를 남긴다. 오디오 애호가들이 흔히 겪는 ‘기기 순환’의 끝에는, 결국 자신과 맞는 소리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먼저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을 분명히 해야 한다. 클래식의 대편성과 깊이를 잘 살리는 스피커가 있는가 하면, 재즈의 질감이나 팝의 리듬감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스피커도 있다. 모든 장르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스피커는 드물다. 결국 선택과 집중, 그리고 자신의 음악적 취향에 대한 이해가 출발점이 된다. 청취 음량 역시 중요한 기준이다. 작은 음에서도 섬세한 결을 살려내는 스피커가 있는 반면, 충분한 볼륨에서 비로소 에너지와 스케일을 드러내는 스피커도 있다. 자신의 생활 환경과 청취 습관을 고려하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