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새봄을 즐길 가장 특별한 방법? 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

수원시와 봉화군의 상생으로 만든 힐링 쉼터…4월1일부터 본격 운영

 

(정도일보)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산을 즐기는 것을 ‘유산(遊山)’이라고 했다. 명산을 찾아 유람하며 선망하는 학자들의 자취를 짚고 이를 기록해 ‘유산기(遊山記)’를 남기는 풍습이 있었다. 조선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퇴계 이황은 유년시절 수학했던 청량산을 그리워하며 스스로를 ‘청량산인’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황을 흠모한 선비들이 청량산을 여행하고 남긴 유산기가 100편 이상 남아있을 정도로 유명한 산이 봉화에 있는 ‘청량산’이다. 새봄을 맞아 옛 선비처럼 산을 즐기며 자연 그대로를 노닐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는 청량산 수원캠핑장이다.

 

◇퇴계가 그리워하던 ‘유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맛보기’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은 수원에서 220여㎞가량 떨어져 있다. 꽤 먼 거리지만 막상 떠나보면 여정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두 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국도로 빠지면 한 시간쯤 주변의 자연을 감상하며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낙동강 줄기를 만나기 시작하면 산과 어우러진 물길이 여행의 설렘을 자극하는 풍광이 펼쳐진다.

 

청량산은 ‘남한의 소금강’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수려한 산세와 특별한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연출해 눈을 뗄 곳이 없다. 파란 하늘 아래 수묵화 병풍처럼 산이 둘러져 있고 산자락을 감는 강물이 햋빛을 받아 반짝이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산과 강이 감아쥔 아담한 마을들을 지나 청량산도립공원 입구 근처에 도착하면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림 같은 풍경의 한쪽에 자리 잡은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수원시와 봉화군이 상생을 위해 협력한 결과물이다. 수원시와 봉화군은 지난 2015년부터 수원화성문화제와 봉화송이축제 등 두 도시의 대표 축제를 상호 방문하면서 우정을 쌓았다. 이후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봉화군과 시민에게 활력을 줄 캠핑장이 필요하던 수원시가 협약을 맺고 기존 캠핑장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가을부터 수원캠핑장 운영을 시작했다. 캠핑장 입구에서 사이좋게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수원의 꽃 진달래와 봉화의 꽃 산목련이 두 도시의 우정을 상징한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고요하게 사색하고 조용하게 힐링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달리는 차량 소음 대신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고, 바람이 불면 도시의 냄새가 아닌 나무와 풀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머무르는 것만으로 맑아질 수 있는 수원시민과 봉화군민의 특별한 쉼터다.

 

◇초보부터 프로까지…누구나 편리하게 누리는 캠핑장

 

수원시는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누구든지 편안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자신만의 장비를 갖춘 프로 캠핑러부터 캠핑을 경험해 보고 싶은 초보자까지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2~6인까지 친구와 가족이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힐링도 가능하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캠핑장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카라반이다. 수원화성의 명소를 따라 장안마루, 화서마루, 팔달마루, 창룡마루, 화홍마루, 행궁마루 등으로 각각 이름이 지어졌다. 낙동강변에 가장 가깝게 접하고 있어 눈을 두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지고, 공간도 넓어서 최대 6인이 머물 수 있다. 한층 위쪽에는 글램핑 시설이 있다. 2~3인이 여유롭게 머물기 좋은 5개 동(장안뜰, 화서뜰, 팔달뜰, 창룡뜰, 화홍뜰)과 4인용 2개 동(연무뜰, 행궁뜰)이 준비됐다. 사방으로 탁 트인 느낌의 공간감이 으뜸이다. 가장 위쪽은 숲으로 둘러싸인 듯한 느낌의 이지야영장이다. 소박한 규모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있는 미니카라반 5개 동이 봉화와 수원의 명물을 따라 두견채, 송이채, 함박채, 춘양채, 솔채 등으로 명명됐다.

 

개인 장비를 활용해 캠핑을 할 수 있는 야영장은 12개 면이 있다. 입구에서 가까운 윗마당 9곳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나무데크가 설치됐고,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아랫마당 3곳에는 쇄석이 깔려 있어 개인 캠핑카나 카라반을 둘 수 있다.

 

◇목공·요가·요리…자연에서 누리는 특별한 경험

 

청량산 속 자연 만으로도 캠핑의 묘미는 충분하지만, 수원시는 멀리까지 찾아온 시민들을 위해 유익하고 즐거운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주말에 많은 프로그램이 집중돼 있으니 시간대를 맞춰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 야외 잔디마당에서는 건강 프로그램이 열린다. 야외에서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요가명상테라피를 체험하면서 내면 소통법을 배우고 힐링할 수 있다. 금·토요일 오전 9시30분에는 프로그램실에서 계절 특화 프로그램을 한다. 봄에는 테라리움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봉화의 특산품을 활용해 지역의 맛과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 요리 프로그램은 매주 2회 운영 예정이다. 토요일 오전 10시와 일요일 오후 3시에 진행한다. 수~토요일은 공예 프로그램이 있다. 오후 2시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후 3시30분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마다 재료비를 포함한 운영 요금이 다르며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다.

 

소소한 즐길거리도 있다. 통나무 등 자연물로 균형놀이대 등 놀이시설을 만들고 바닥은 모래로 채운 자연놀이터는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바닥분수도 있어 여름에는 시원한 물놀이도 가능하다. 바닥분수와 놀이터 사이 공간은 협곡 사이를 걷는 듯한 트릭아트로 꾸며 재미를 더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 예약법과 이용 수칙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오는 4월1일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해 11월 말까지 운영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입실 가능하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퇴실해야 한다.

 

예약은 캠핑톡이라는 앱을 이용한다. 매월 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이용분 예약이 열린다. 4월1일 오전 10시부터 5월 예약을 접수 받는다는 뜻이다. 15일 오전 10시까지 예약 접수를 받은 후 16일 오전 10시에 추첨 결과를 발표한다. 전체 시설의 50%는 수원시민과 봉화군민을 우선 추첨하고, 나머지는 무작위 선정한다. 당첨되면 24시간 이내에 결제를 마무리해야 된다. 예약이 완료되지 않은 잔여 사이트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

 

시설 사용료는 정원에 따라 평일 5만~7만원, 주말은 7만~11만원이다. 성수기에는 9만~13만원이다. 사이트를 이용하는 오토캠핑은 1개소당 2만원이고, 주말과 공휴일 전일, 성수기에는 3만원이다. 수원시민과 봉화군민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아름다운 산속 캠핑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특히 나무나 장작을 이용해 불을 피우는 행위나 화기 사용은 절대 금지된다. 준비된 화롯대와 숯을 사용해 고기를 굽는 것은 가능하다. 야영장 내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반려동물은 함께할 수 없으며, 밤 9시 이후는 조용하게 매너타임을 지켜야 한다. 야영객에게는 일산화탄소 감지기도 빌려준다.

 

◇‘봉화맛’ 즐길거리는 덤, 주변 여행지 추천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머물면서 자연을 즐기는 데 가장 최적화돼 있지만 주변에 소소하게 들러볼 곳들도 꽤 있다. 캠핑장과 가까운 곳은 물론 봉화에서만 즐길 수 있는 명소를 함께 방문하면 좋다.

 

청량산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해 걸어갈 수 있는 청량산박물관은 작지만 알찬 박물관이다. 봉화의 역사와 인물, 민속자료, 청량산의 자연과 유적 등이 전시돼 있다. 선조들이 칭송하던 청량산을 올라보는 것도 추천한다. ‘입석’ 주차장에서 청량사로 이어지는 구간은 비교적 짧은 거리와 평탄한 코스로 가볍게 즐길만하다. 신라시대 창건된 청량사 현판은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왔을 때 쓴 친필이라 전해진다.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한 하늘다리는 청량산을 내려다보는 명소다. 청량사를 지나 뒷실고개를 넘어가면 나온다. 해발 800m 지점에 1.2m 폭으로 90m를 연결하는데, 절벽 사이 공중을 가르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에게만 경이로운 자연의 예술적 풍경을 허락한다. 산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명호면쪽으로 나가면 ‘이나리 출렁다리’가 있으니 출렁다리에서 흐르는 강물을 감상하기 좋다.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는 봉화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호랑이숲으로 유명하다. 트램을 타고 호랑이숲 근처에 내리면 숲속에서 쉬고 있는 커다란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일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분천역 산타마을도 있다. 곳곳에 산타와 루돌프 등 포토존이 마련돼 동심을 자극한다. 분천역에선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탑승할 수 있다. 철암까지 왕복하는 열차는 협곡과 강을 천천히 보며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운행하지 않으며, 좌석 수가 적은 편이니 미리 인터넷이나 모바일앱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수원시 관계자는 “백두대간 자락의 맑은 공기와 천혜의 연을 품은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잘 운영해 지방 소멸 대응을 넘어 상생 협력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4월1일 개장하는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흐드러진 봄꽃과 함께 잠시 쉬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