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난 불을 진화하다 오늘(6일) 오전 실종됐던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께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A소방관 2명을 대원수색팀이 찾아냈지만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소방관 등과 함께 화재현장에서 실종된 나머지 소방관 1명도 발견했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재가 어느 정도 진화된 오전 9시 8분쯤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 안으로 투입됐다가 9시 12분쯤 불이 다시 번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과 마지막으로 교신이 된 시점은 오전 9시 30분이며, 이들은 2층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었다.

당시 5명이 투입됐지만, 나머지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2명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연락이 끊긴 소방관들을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12시간째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화재는 연면적 19만9천762㎡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시 공사현장 1층에서는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작업자 5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사장에서는 1년여 전인 2020년 12월 20일에도 인명사고가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건물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ｍ 아래로 떨어졌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 화재와 관련, "어려운 여건이지만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화재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이흥교 소방청장부터 화재 진압 상황을 보고 받은 뒤 "현장 소방관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무엇보다 고립 소방관 구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