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곡유목(刻鵠類鶩)은 '고니를 새기려다 실패하더라도 집오리와 비슷하게는 된다'는 뜻으로, 큰 뜻을 품고 노력하다 보면 비록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성과를 얻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후한 명장 '마원전'에서 마원이 조카들에게 훌륭한 인물을 본받으라고 충고하며 사용한 말로 알려져 있다. 오늘 날 사용하는 멘토란 뜻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조언해 주는 사람'이고 보면, 이런 멘토의 도움을 통해 성장하며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원의 조카들이 오늘날의 멘티에 해당될 것이다.
그리고 구약 성경의 엘리야와 엘리사는 가장 대표적인 멘토와 멘티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라다니며 그의 사역을 가까이에서 배웠다. 그리고 엘리야가 떠날 때 이렇게 요청했다.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열왕기하 2장9절)". 엘리사는 처음에는 엘리야와 같은 능력이 없었지만, 위대한 스승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고 따르는 과정을 거쳐 결국 엘리야의 사역을 이어가는 선지자로 성장했다. '훌륭한 대상을 바라보고 배우며, 당장은 완전하지 않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라는 각곡유목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또 모세와 여호수아도 있다. 여호수아는 어느 날 갑자기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모세를 가까이에서 섬기며 지도자의 길을 배웠다. 모세가 죽은 뒤 하나님께서는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여호수아 1장5절)"라고 말씀하셨다. 즉 각곡유목의 관점에서 보면, 여호수아가 처음부터 모세와 같은 거장이었던 것이 아니라 모세를 바라보고 배우면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할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기까지 했지만, 이후 성령을 받고 초대교회의 중심적인 사도로 성장했다. 결국 각곡유목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큰 사람을 본받으려는 사람은 그 사람과 똑같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를 닮아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성장한다.”라고...
그리고 앞서의 마원은 "대장부가 뜻을 품었다면, 마땅히 곤궁해졌을 때에 더욱 굳세어지고, 늙어서는 더욱 건장해져야 한다(대장부위지 궁당익견 노당익장(大丈夫爲志 窮當益堅 老當益壯)"는 명언을 남겼다. 노익장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성경의 노익장을 이야기하면 단연 모세와 갈렙이 있다. 모세는 123세가 되어도 그 눈이 맑고 또렸했다고 한다. 신약 고린도후서 4장16절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가 절로 생각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월요일 아침이다. 이번 주는 훌륭한 멘토를 만나는 행운과 누군가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독자님들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독자님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기도하며,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나은 나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한 주 되시기를 소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