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 칼럼] 살기 좋은 도시는 인구가 많다고 저절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이 많다고 곧바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성장의 속도를 행정이 따라가느냐, 그리고 그 성장의 열매가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느냐 이다. 이 기준으로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시정을 바라보면 분명히 짚어야 할 두 가지 성과가 있다.
첫째는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행정체계를 발전 지향적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는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다. 그러나 그동안 행정체계는 도시의 몸집을 따라가지 못했었다. 화성은 서울보다 1.4배 넓은 땅에 동탄 신도시와 병점 도심, 서부권의 농어촌, 산업단지가 함께 공존한다. 시민들의 생활권도 다르고 행정 수요도 다르다. 이런 도시를 하나의 행정 틀로 묶어 관리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 어려운 과제들을 정명근 시장이 탁월한 행정력으로 풀어가고 있다.
정명근 시장은 지난 초선 시절 오랫동안 숙원으로 남아 있던 일반구 설치도 마침내 현실화했다. 만세구, 효행구, 병점구, 동탄구 등 4개 일반구 체제가 출범하면서 화성은 비로소 인구와 면적에 걸맞은 행정의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것은 단순히 구청 네 곳을 만든 일이 아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행정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민원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렇다. 행정은 시민에게 가까울수록 좋다. 큰 도시일수록 더욱 그렇다. 시장의 역할은 거창한 구호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시민이 행정 때문에 겪는 불편을 하나씩 줄여가는 것이 지방행정의 본질이다. 그런 점에서 4개 일반구 출범은 정명근 시정의 가장 분명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
두 번째는 화성의 산업 경쟁력을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로 연결하고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도시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과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늘 잘나가는 산업이 내일도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 세계 산업의 흐름은 이미 바뀌고 있다. 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로, 제조업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반도체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다. 정명근 시장이 반도체, AI, 미래차,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육성을 강조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가 살아남으려면 과거의 성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기업 유치 그 자체가 아니다. 기업이 들어오고 투자가 늘어나는 것에 그친다면 시민 입장에서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 투자가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청년들이 화성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짜 경제정책이다. 화성특례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평가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둔 점도 이런 방향성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젊은 도시 화성, 신생아 출생률이 가장 높은 도시 화성,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화성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동탄과 서부권의 생활 인프라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교통문제 역시 시민들이 가장 크게 호소하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인구 100만을 넘어선 도시라면 문화와 교육, 의료와 복지 역시 그 수준에 맞춰야 한다. 특히 4개 구청은 출범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구청 간판이 새로 달렸다고 행정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민원 보기가 편해졌다”, “우리 동네 문제가 빨리 해결된다”고 느낄 때 비로소 성공한 행정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명근 시장의 시정을 평가할 때 탁월한 것이 바로 이 점이다. 그는 급격하게 커져버린 화성의 몸집에 '시민 모두의 행복'이라는 행정의 옷을 다시 입혔다. 그리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를 미래산업 도시로 바꾸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 두 가지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도시의 진짜 경쟁력은 높은 빌딩도, 인구 숫자도 아니다. 시민이 행정을 신뢰하고, 기업이 투자하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머물며,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 이 도시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도시가 된다.
화성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 세계의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다. 마지막으로 화성시청 출입기자로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제 정명근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의 속도뿐만 아니라, 그 성장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로 바꾸는 행정의 꼼꼼함과 디테일이다. 초선 시절 시장 1호 정책이었던 '자살예방 시장 핫라인'처럼 화성시민을 향한 끊임없는 애민 사상과 국내 최고 도시의 수장이라는 자부심이다. 이 둘만 견지하고 있다면 정명근 시장은 단순히 ‘100만 도시를 만들고 이끌고 있는 시장’이 아니라, 100만 도시 화성의 체질을 국내 최고의 특례시로 바꾼, 나아가 화성광역시의 비전을 품고 나아가는 특례시장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