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팀닥터', 집에서 붙잡혔다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운동처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경북지방경찰청은 10일 경주 트라이애슬론 팀 내에서 '팀닥터'로 불리던 운동처방사 안모씨를 폭행 및 불법의료행위 등의 혐의로 주거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안씨의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그동안 안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지난 2일 열린 인사위원회에도 '지병으로 인해 출석이 어렵다'는 연락만 취한 뒤 참석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한 이틀 전부터 체포되기까지 줄곧 자택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안씨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한 선수들은 15명 이상이다. 경찰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들로부터 폭행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피해 선수들에 대한 심리상담 등 보호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안씨는 폭행 뿐 아니라 선수들에 대한 성추행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한 선수는 "(안씨가)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경주시청 선수들의 자필 진술서에도 "(안씨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라며 뺨을 2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이뻐했는데' 하면서 볼에 뽀뽀를 했다"는 성추행 정황이 담겼다.

 

한편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에 있는 숙소에서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 대한 죄를 밝혀달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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