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가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위성 발사체 누리호가 첫 시험무대서 완벽한 성능을 뽐내며 16분 7초간의 비행을 마쳤다. 위성 모사체(더미)는 상공 700km 지점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고 총 3단으로 구성된 엔진은 예정된 시간에 분리, 연소됐다. 성공률이 30%도 채 되지 않는 첫 시험발사 벽을 가뿐히 뛰어넘은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개발, 확보한 나라로 등극했다

누리호는 이날 고흥 센터에서 오후 4시, 비행시험에 나섰다. 최종 목표는 지상 700㎞ 궤도에 위성 모사체(더미)가 진입하는 것. 누리호는 75톤급 액체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으로 묶인 1단부, 추력 75톤급 액체 엔진 1기가 달린 2단부, 추력 7톤급 액체 엔진이 달린 3단부로 구성됐다. 실용위성이 아닌 위성 더미를 실었다.

상공으로 이륙한 누리호는 127초 후 59㎞ 지점에서 추진력을 추가로 얻기 위해 1단을 분리했다. 233초 후에는 고도 191㎞에서 위성 더미를 보호하는 덮개(페어링)가 분리됐다. 274초가 지나 고도 258㎞에서 2단 엔진이 모두 연소해 분리됐다. 3단 로켓 점화에 이어 고도 700㎞까지 상승한 뒤 3단 엔진도 분리, 1.5톤짜리 위성 더미만 남아 초속 7.5㎞ 속도로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에 진입했다.

목표대로 16분 7초(967초) 안에 전 과정이 이뤄졌다. 이륙 직후부터 각 단 분리, 페어링 등 전 과정이 예정된 시간, 고도에 맞춰 진행됐고 속도 또한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사실 실패 가능성이 높았다. 2000년대 자력으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나라의 첫 시험발사 성공률은 27%에 불과하다.

누리호 비행시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사실상 위성 자력발사 및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향후 반복 발사를 통해 기술, 신뢰도를 고도화하면 위성은 물론 달 탐사선 등을 우리 힘으로 우주로 보내게 된다.

현재 위성 자력발사 능력을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유럽(프랑스 등),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9개국이다. 이 가운데 1톤 이상 실용급 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나라는 이스라엘, 이란, 북한을 제외한 6개국으로 우리나라가 7번째가 나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