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에 전원 '탈당 권유’

與 수사결과 나오기 전 과도한 조치지만…"무소속으로 의혹 해소하고 돌아오길“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소속 의원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전수조사추진단의 ‘민주당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투기 의혹)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 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하여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영길 대표가 어젯밤 잠을 이루지 못하며 깊은 고민을 했다. 동료 의원들의 억울한 항변이 눈에 선하지만 선당후사의 입장에서 수용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우리 당이 왜 의원 모두의 동의를 받아 전수조사에 임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 하루 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민주당으로 돌아오기를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공개한 12명 명단에는 ▲‘명의신탁 의혹’ 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 의원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 ▲‘농지법 위반 의혹’ 우상호·오영훈·양이원영·윤재갑·김수흥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고 수석대변인은 해당 의원들의 소명을 듣지 않은 이유를 두고 “제 식구 감싸기로 비춰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결정했다”며 “그만큼 지도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대처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설명했다.

 

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는 의원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치와 관련해서는 “무혐의 되면 당연히 당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격이 되며 당연히 당도 기다린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송 대표가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대처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이 상실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에게는 출당 조치를 내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