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한 오세훈

"10년 전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과 당에 진 큰 빚 속죄“
"5년간 대통령 도전 생각 지워버리겠다"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오세훈 전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 전 시장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전제로 내걸었던 ‘조건부 출마’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돼 행한 제안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부동산 폭등, 코로나19 방역 실패 등을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꼽으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무지 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다”며 “이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절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과거 서울시장을 중도사임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시장을 역임했던 ‘준비된 시장’임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돌이켜보면 저 오세훈은 국민 여러분과 우리 사회로부터 누구보다 많은 혜택을 받았고, 시장직 중도사퇴로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 오세훈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자신의 ‘시정경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선 불출마 의사도 내비쳤다.

 

오 전 시장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제 앞에 대권에 대한 생각이 없다”며 “시장으로 당선되면 내놓을 공약은 전부 5년짜리로 1년간 마무리할 수 있는 공약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시민들이 동의해주신다면 5년간 대통령직 도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버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