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일본 만행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 인권 회복 앞장

  • 등록 2025.08.08 06: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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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속 지원…"기억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도시 될 것"

 

[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화성특례시가 오는 13일 오전 10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림의 날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짐하는 날이다. 국가기념일로는 2017년 처음 지정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을 비롯해 김숙자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장,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도·시의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영화 「귀향」 OST ‘가시리’ 공연을 시작으로, 김숙자 위원장의 기념사와 추념사, 무용극 ‘기림’ 공연, 헌화, 헌시 낭독,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헌시 낭독은 화성시 양감면 출신 한영미 작가가 맡는다. 한 작가는 2011년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동화 부문 대상 수상자로, 매년 독립운동가 추모제에서 추모시를 낭독해온 지역 대표 문인이다.

화성특례시는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지난 10여 년간 이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 회복 활동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사업의 성과를 되새긴다. 시는 2014년 동탄 센트럴파크(썬큰공원), 2022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 각각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으며, 국내를 넘어 ▲2015년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관, ▲2016년 중국 상하이 사범대학교, ▲2019년 호주 멜버른 한인타운에도 소녀상을 설치하며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확대해왔다.

화성시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은 민·관이 함께한 결실이다.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 여성단체, 기업, 시민들이 함께 뜻을 모았고, 시는 건립 대상지 선정과 위원회 구성, 실무 협의, 성금 모금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주도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화성특례시는 지난 10여 년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이는 일본군 전쟁 성폭력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평화와 인권, 정의의 가치를 세계 시민과 공유해온 실천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삶을 기억하고, 그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억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도시, 시민과 함께 정의를 실천하는 도시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소녀상이 시민들의 일상 속에 살아 있는 역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 동탄 센트럴파크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찾아 정기적인 정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화성시에 설치된 두 개의 평화의 소녀상은 모두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작품으로, 각각 동상(동탄)과 입상(매향리) 형태로 조성됐다. 이들 조형물에는 피해자들의 아픔과 역사, 존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뜯긴 머리카락은 고향과의 단절, 꽉 쥔 손은 일본 정부의 사과 없는 태도에 대한 분노, 맨발은 끝내 안식을 얻지 못한 귀환의 상처를 상징한다. 소녀상 뒤편의 그림자는 반성과 사죄 없는 세월에 대한 피해자들의 한을, 옆에 놓인 빈 의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과 함께 앉아 기억하고 공감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성시는 앞으로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계와 나누고,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며, 인권과 평화를 실천하는 도시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김현섭 jdib2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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