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의 포커스】 ‘행정의 품격’을 입힌 3년, 수원시장 이재준의 조용한 혁신

  • 등록 2025.06.12 22: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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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방향, 행정은 온도


3년 전, 수원은 조용한 방식의 변화를 선택했다. 거창한 구호보다 실용적 행정, 당선 축하보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먼저 고민한 시장이 등장했다. 선거의 열기보다 시민의 삶에 스며드는 ‘행정의 온도’를 높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이재준 시장은 민선 8기 수원시정을 시작했다. 전통 정치 기반도, 강한 정파성도 아닌, 행정전문가 출신으로서의 균형 잡힌 시정 운영은 시민들의 신뢰 형성의 기반이 되었다.

 

이재준 시장의 지난 3년은 ‘과정 중심의 행정’을 강조한 시기로 평가된다. 대규모 토건 사업이나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시민 삶의 질을 바꾸는 작고 실질적인 정책들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민원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골목상권을 챙기며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행보는 기존의 관료적 행정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행정에 대한 소신과 실천 철학이 구체적 장면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업 유치, 청년 일자리 기반 조성, 문화·복지 인프라 확장, 탄소중립형 도시 설계 등은 수원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였다. 수원은 이미 고밀도 도시이지만, 이 시장은 ‘첨단산업 유치’와 ‘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산업 재편을 모색했고, 실제로 2023년 기준으로 ‘수원기업새빛펀드’ 총 3,068억 원 중 약 207억 원이 지역 기업에 투자되었으며, 7개 기업이 본사를 수원으로 이전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정책의 현실성과 지속 가능성 면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탄소중립 그린도시 조성 사업은 고색동을 중심으로 국비·지방비 포함 총 4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이며, 주민 실천단을 통한 거버넌스 체계도 병행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환경, 산업,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정책은 단기적 시책이 아니라 중장기적 도시 리모델링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재정 효율성과 공공서비스의 질을 함께 추구한 점도 주목된다. 단기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행정계획을 강조했으며, 공약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성실히 구축해 나갔다. 도시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국제 교류나 시민참여형 정책 결정 구조도 병행하였으며,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행정은 시민 접점의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시민과의 거리감을 줄이려는 시정 운영 방식이다. 시정을 홍보하기보다는, 시민과의 실질적 소통에 집중했으며, 대면 간담회나 개별 민원 청취 등에서 시정의 방향성과 시민 체감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이런 접근은 시민 신뢰의 형성과 유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지방행정의 핵심은 단기적 편익보다 ‘지속 가능한 신뢰’에 있다. 이재준 시장의 행정철학은 각종 지역 사업과 생활 정책을 통해 시민 체감으로 연결되었고, 특히 공공청사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 밀착형 행정, 시민참여 확대, 생활협치 구조의 실험은 3년간 꾸준히 누적되어왔다.

 

이제 재선을 향한 그의 의지에는 정치적 욕심보다 행정의 책임감이 앞선다. 정치는 결과보다 과정을 평가받아야 한다면, 지난 3년간 다져온 제도와 정책의 기반 위에 남은 1년은 수원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시민과 함께 성장하며 움직여온 시간의 의미가 사라지지 않도록, 행정의 연속성과 전략의 일관성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할 가치다.

 

앞으로의 시정에서도 몇 가지 방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공직사회의 조직 역량을 재편하고, 실무 중심의 혁신 인재를 적극 발굴·육성하는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정책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설계 과정에 함께할 수 있도록, 중장기 정책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 체계를 제도화하는 일도 필요하다. 나아가 기후위기와 도시 포용성이 핵심인 시대를 반영한 미래형 도시 전략은 지금부터 준비되어야 할 과제다.

 

정치는 방향이고, 행정은 온도라는 말이 있다. 수원시의 온도를 높이고, 그 온기 속에서 신뢰를 키운 이재준 시장의 지난 시간은 바로 그 문장의 실천 그 자체였다. 남은 임기 또한 그 철학 위에서 흔들림 없이 이어지길 바란다. 시민의 기대와 함께, 성과 위에 품격을 더하고 구조 위에 신뢰를 더하는 수원시정의 미래 1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글/사진: 김한준 박사 【비전홀딩스 원장, Life-Plan전문가, 칼럼니스트】는 경영·교육·생애설계 분야 명강사. 공공기관 책임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인생 후반기 생애설계 리더십과 미래사회 전략을 주제로 명강의를 이어가고 있다.(개인메일 charlykim@hanmail.net)

김한준 charly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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